하이랜드그룹은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육류 수입 및 유통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해온 하이랜드그룹은 미국의 종합 식품 공급 기업인 시스코(Sysco)와 같은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999년 설립된 하이랜드그룹은 수입 물량 기준 국내 1위, 매출 기준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1조 원 이상이 예상된다. 하이랜드그룹은 호주, 미국, 캐나다, 브라질, 태국, 네덜란드 등 16개국으로부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를 안정적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올해 총 수입량은 11만 3천 톤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 쇠고기 소비량의 65%, 돼지고기 소비량의 30%, 닭고기 소비량의 1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하며, 이에 따라 하이랜드그룹은 미국산 쇠고기 공급업체와의 직접 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2021년 텍사스에 현지 법인인 하이랜드USA를 설립했다. 하이랜드USA는 미국 육류 트레이딩 기업 머카토르(Mercator Inc.)와 합작법인 HM얼라이언스를 설립하고,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에 육가공 공장 부지를 확보하여 현지 시장을 대상으로 한 K-푸드 기반 육가공 제품 생산 체계를 구축 중이다.

윤영미 회장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 외식·B2B 시장에서도 불고기, 만두, 갈비찜 등 한국식 육가공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육류 유통 시장은 공급자가 주도권을 가지는 시장으로, 사료·사육·도축·가공·유통까지 수직계열화된 글로벌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이랜드그룹은 같은 전략으로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해 스페인에 100%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브라질과 태국에도 공급망 협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중국과 일본이 수십 년 전부터 해외 축산 공급망 투자에 나섰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도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민간 기업의 해외 투자에 대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랜드그룹은 부산 물류·가공 거점과 수도권 이천 메트로센터 건립을 위해 총 2,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가공·물류 효율화 및 글로벌 공급망 확장 전략의 핵심 기반이 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상장 계획은 당장은 없지만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 투자은행, 육류 생산자 등과의 협력에는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